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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컨닝 (대학가 부정행위, 탐지 한계, 교육 전환)

by etoilelog 202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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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컨닝 (대학가 부정행위, 탐지 한계, 교육 전환)

 

서울대 통계학 시험에서 대면 시험임에도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ChatGPT에 접속해 문제를 푼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연세대에서는 600명 수강 강의에서 절반 이상이 컨닝을 인정했고, 고려대에서는 1,400명이 듣는 과목에서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답을 공유했습니다. 저도 학생들의 과제를 검토하다 보면, 평소 실력과 동떨어진 완벽한 논리에 마주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참 기특하다' 싶었겠지만, 이제는 'AI가 쓴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드는 현실이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대학가 부정행위, 상상을 넘어선 규모

서울대 교양 과목에서 발생한 AI 부정행위는 비대면이 아닌 대면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습니다. 교수가 시험 전 AI 사용은 부정행위라고 분명히 경고했음에도, 학생들은 휴대폰으로 ChatGPT에 접속해 문제를 풀었습니다. 일부 학생이 조교에게 제보했고, 채점 중 AI 사용 흔적이 발견되면서 해당 분반의 중간고사 성적이 전면 무효화됐습니다.

연세대 사건은 규모 면에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600명이 수강하는 '자연어 처리와 ChatGPT' 강의, 그러니까 ChatGPT를 가르치는 수업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됐습니다. 비대면 시험이었고,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컴퓨터 화면과 손, 얼굴이 모두 나오게 영상을 찍어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촬영 각도를 조정하거나 화면에 여러 프로그램을 겹쳐 띄우는 방식으로 우회했습니다.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진행한 투표에는 387명이 참여했는데, 무려 211명이 컨닝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절반 이상입니다.

고려대에서는 1,400여 명이 수강하는 과목에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시험 문제와 답변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담당 교수는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화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고, 1,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시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제가 직접 학생 커뮤니티 게시글을 확인해 봤는데, 'AI 안 쓰면 바보다', '우리 학교도 집단 컨닝방 만들지 않았냐'는 글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더군요.

탐지 기술의 한계, 오히려 억울한 학생들

AI 부정행위를 잡아내기 위한 탐지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에딘트는 AI 시험 감독 솔루션 '프로토매틱'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시험 보는 사람의 눈이 화면에서 사라져도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추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메사코어 컴퍼니의 '아이제너스 OTM'은 정면 웹캠, 측면 모바일 캠, 시험 화면 세 가지 소스에서 모니터링하며 시험 환경을 철저히 관리합니다.

과제나 리포트 검증에는 '카피킬러'라는 시스템이 널리 사용됩니다. 원래 표절률 탐지 서비스였는데, 이제 'GPT 킬러' 기능이 추가돼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탐지한다고 합니다. 저도 제가 직접 쓴 글을 넣고 돌려봤는데, AI가 작성했다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OpenAI는 99% 정확도를 자랑하는 AI 탐지기를 개발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주 작은 오탐지 확률도 학생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대학 신문이 재학생 2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GPT 킬러를 사용해 본 126명 중 89.7%가 'ChatGPT를 사용하지 않은 과제인데도 표절률이 높게 나왔다'고 응답했습니다. 직접 과제를 작성해서 제출했음에도 높은 표절률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미제출과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AI 탐지기가 특정 인종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원어민 학생이 아닌 비원어민 학생들이 작성한 글은 직접 작성했더라도 AI로 작성됐다고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작은 가능성만으로도 탐지 기술의 사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내가 쓰지도 않았는데 F학점을 받게 된다면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교육 체계 전환,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OpenAI의 GPT-5가 2025학년도 수능을 풀었더니 단 한 문제만 틀렸다고 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을 모두 푸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2년 전 GPT-3.5 모델이 같은 수능을 풀었을 때는 17점을 받았습니다. 여섯 문제 빼고 다 틀렸던 AI가 단 2년 만에 9등급에서 1등급이 된 겁니다. 이런 성장 속도를 보면, 정답 맞히기 경쟁을 하는 교육은 이제 유효하지 않습니다.

중국 대학들은 AI를 습득해야 할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중국 교육 컨설팅 기관 마이코스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국 대학 교수와 학생 중 단 1%만이 학업이나 업무에서 AI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99%가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중 50%는 일주일에 여러 차례 AI를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한 중국 대학생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AI를 과제에 활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들었는데, 지금은 교수들이 더 이상 AI 사용을 경고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모범적인 활용 방법을 지키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권장한다는 겁니다.

제가 교사로서 실제 한 학생의 리포트가 평소 실력에 비해 너무 뛰어나 조심스레 물었더니,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솔직히 털어놓더군요. 그때 저는 무조건적인 꾸지람 대신, AI가 만든 초안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본인의 생각을 덧붙인 흔적을 가져오라는 새로운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이제 교사에게 필요한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AI라는 강력한 도구에 먹히지 않고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이끄는 '나침반'이 되어주는 일임을 깊이 체감했습니다.

최근 대학가에서 발생하는 AI 부정행위 사태는 단순히 학생들의 윤리 의식 결여가 아니라,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존 평가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저는 교사로서 아이들이 AI를 무조건 금기시하기보다,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신의 논리를 덧붙이는 '과정'을 연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교육 현장은 AI가 만든 초안을 인간의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오류를 잡아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 중심 시스템'으로 과감히 전환되어야 합니다. 지식을 암기하는 존재가 아닌, AI를 도구 삼아 더 높은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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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8yPwdK1eZ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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